서울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, 그리고 내 작은 헤프닝들
오늘도 또, 결혼 준비 노트를 펼쳤다. 매일 체크리스트를 줄이는 듯싶다가도, 새로운 숙제가 튀어나오는 이 고무줄 같은 시간… 아, 예식홀 투어만 다섯 번째다. 그런데 말이지, 지난 주말 서울웨딩박람회에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. 물론 그 과정엔 약간의 소동도 있었지만, 그게 또 추억 아닌가 싶어 웃음이 비실비실.
장점·활용법·꿀팁, 흐르듯 적어본다
1) 무료 상담, 그런데 왜 이렇게 설렐까?
입구에서 받은 리셉션 팔찌. 시큰둥하게 차고 돌아다녔는데, 스드메(스튜디오·드레스·메이크업) 부스 앞에서 저 팔찌 덕분에 예약 대기 줄을 순삭 통과! 무료라도 체험은 꽤 진지했다. 내 얼굴형에 맞는 베일 길이를 추천받는데, 순간 거울 속 내가 낯설 정도로 빛나 보였달까. “혹시 지금 프로포즈 받는 기분?” 내가 나에게 묻고는 쑥스레 피식.
2) 현장 예약 특전, 놓칠 뻔했지 뭐야
웨딩홀 상담 후 바로 계약하면 식대 1만 원 할인이라길래 혹했다. 하지만 흥분은 금물! 일단 명함만 받아왔다. 대신 비슷한 조건 세 군데를 비교 표로 그려봤더니, 내가 원래 생각한 예산보다 15%나 절감 가능하더라. 꿀팁? 현장 계약 전엔 반드시 “잠깐만요, 부모님과 의논해볼게요” 장전해두기.
3) 깜짝 경품, 어쩌다 나도…?
오후 4시 추첨 시간. 사실 기대 1도 안 했는데, 사회자가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부른다. 일시불 20만 원 상당 허니문 캐리어! 순간 뇌가 얼어붙어 발걸음이 엇박자. 사진 찍히는데 손을 허둥지둥 흔들어버려 플래시가 블러 처리, 인생샷 놓침😭. 그래도 캐리어 바퀴 굴러가는 모습이 왠지 신혼여행 스냅처럼 설레.
단점, 그래도 솔직히 써야겠지?
1) 인파 지옥
점심 지나니 동선이 꽉 막혔다. 드레스를 간신히 피해 걷다가 옆 사람 치맛자락을 밟는 대참사! “죄송해요!” 연신 사과하며 땀범벅. 예비 신랑은 멀찍이 떨어져 “괜찮아?”만 외치고, 나는 속으로 ‘바닥에 테이프라도 붙여주세요…’ 중얼.
2) 과도한 스택링(견적 누적)
부스마다 견적서를 챙기다 보니, 가방이 견적서 산더미. 집 와서 계산기 두드리는데 숫자가 마치 롤러코스터. “이게 진짜 절약이야, 지름이야?” 갈팡질팡. 그래서 나는 A4 두 장에 ‘필수’ ‘선택’ 리스트를 다시 구분했다. 마음의 평화가 1밀리그램쯤 돌아온 밤.
3) 지나친 호객행위, 살짝 부담
“우리 부스 오시면 드레스 피팅권!” “잠깐이면 돼요~” 귀가 너덜너덜. 그래서 나는 일부러 스낵바로 도망쳤다. 그런데 웬일? 그곳에서 만난 예비 신부님과 즉석 수다. 정보 교환, 위로 교환. 사람 일 모른다.
FAQ, 내 경험 섞어 솔직 답변
Q1. 일정은 언제가 좋을까?
A. 나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입장했더니 비교적 여유로웠다. 점심 이후엔 발 디딜 틈이 없었으니, 가능하면 첫 타임 추천! 이른 시간엔 상담도 찬찬히.
Q2. 뭘 준비해가야 하나?
A. 신분증(경품 수령용)·간단한 간식·볼펜 두 자루. 나처럼 볼펜 한 자루 잃어버려, 계약서 사인 직전에 허둥댔던 사람 또 있을까?
Q3. 상담비나 입장료는?
A. 대부분 무료. 다만 현장 예약금은 부스마다 상이하니, 내 통장 잔액 확인 필수. 그날 나는 5만 원만 들고 가서 충동계약을 막았다. 결과적으로 굿 초이스!
Q4. 실제 혜택, 진짜로 큰가?
A. 드레스 피팅권·턱시도 대여권·스냅 10% 할인 등은 체감이 크다. 우리 커플은 식대 할인, 포토테이블 무료 구성까지 챙겼다. 다만 너무 달콤한 조건엔 ‘숨은 부가세’ 있는지 꼭 물어볼 것.
Q5. 다음 박람회까지 기다려야 할까?
A. 일정이 촉박하다면 기다리긴 무리. 나는 3개월 전부터 부지런히 노티 설정해두고, 공지 뜨자마자 예매했다. 일찍 준비할수록 선택지가 넓어지더라.
―
결국 나는 서울웨딩박람회에서 받은 정보와 교정된 예산표 덕분에, 결혼 준비의 방향이 뚜렷해졌다. 아직도 동행했던 친구가 “너 그때 치맛자락 밟힐 때 표정 못 잊어”라며 놀리지만, 뭐 어때. 웃음거리 하나 생겼잖아. 요즘 같은 날씨엔, 박람회장의 반짝 조명과 들뜬 음악을 떠올리면 마음이 또 두근. 당신도 혹시 예식 준비에 허우적이라면, 한 번쯤 용기 내어 발걸음 옮겨보면 어떨까? 스스로에게 던져본다. 그리고 조용히, 나직이 되뇌인다. “우리는, 조금씩 천천히, 하지만 분명히 결혼에 다가서고 있다.” 💍